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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140]정찬성 7초 대형사고…놀라움 넘은 황당 드라마
전체관리자
safe4u@thesseda.com
2011/12/12
4807
 

정찬성 7초 대형사고…놀라운 황당드라마
[UFC140]7초 만에 정상급 강자 때려눕혀
‘명승부 제조기’ 동양 파이터로는 이례적 인기
김종수 기자 (2011.12.11 15: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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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성은 ‘7초 넉아웃 승리’로 과거 헤비급 토드 듀피의 역대 최단시간 KO와 타이를 이뤘다. ⓒ 수퍼액션 캡처

UFC 페더급서 활약하고 있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24)이 대형사고를 쳤다.

정찬성은 11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서 열린 ‘UFC 140-존스vs마치다’에서 페더급 강자 마크 호미닉(29·캐나다)을 경기 시작 7초 만에 때려눕히고 승리를 따냈다.

정찬성은 ‘7초 넉아웃 승리’로 과거 헤비급 토드 듀피의 역대 최단시간 KO와 타이를 이뤘다. 검증된 정상급 강자를 상대로 이룬 믿을 수 없는 결과에 격투 팬들과 UFC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넘어 황당하다는 반응까지 나타내고 있다.

사실 정찬성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명성이나 이름값 등을 감안했을 때 호미닉 쪽에 기울었던 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호미닉은 정찬성에게 생애 유일한 KO패를 안긴 조지 루프를 1라운드 초반 TKO로 꺾은 전적에서도 알 수 있듯,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섰다. 하지만 스포츠는 정말 알 수 없다. 예상된 데이터대로 승패가 갈린다면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도 나올 수 없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는 정찬성이 그러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그야말로 삽시간에 갈렸다. 호미닉은 기습공격을 준비한 듯 공이 울리기 무섭게 거친 펀치를 앞세워 달려들었다. 하지만 침착하게 호미닉의 펀치를 흘리듯 피한 정찬성은 이내 카운터펀치를 꽂았다. 정타를 허용한 호미닉은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고, 정찬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달려들어 강한 파운딩 연타로 끝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이 일어난 순간이다.

호미닉이 누구인가. 동 체급 최고의 폭군으로 불리는 챔피언 '스카페이스' 호세 알도(24·페더급)의 전 방위 폭격을 5라운드 내내 버텨낸 맷집과 근성의 소유자다. 그런 호미닉을 순간적인 카운터로 끝내버린 정찬성의 집중력은 그야말로 경악 그 자체였다. 정찬성은 이번 승리를 통해 그의 스타성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상당수 동양권 선수들이 미국 현지에서 캐릭터와 스타성 부족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현실을 떠올릴 때, 고무적인 결과다.

지난해 4월 열린 WEC 48에서 '배드보이' 레오나르도 가르시아(31·미국)와의 대결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정찬성은 이후 모든 경기를 드라마틱하게 펼치고 있다.

정찬성은 가르시아와의 1차전 당시 진흙탕 승부를 펼치며 '세기의 난타전'이라는 극찬까지 이끌어냈다. 난타전 전문가를 상대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정신없이 치고받았던 동양의 무명선수에게 현지 팬들은 물론 UFC 다나 화이트 회장까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후 정찬성은 ‘코리안 좀비’라는 닉네임으로 확실하게 떴다.

그러나 너무 들뜬 탓일까. 이후 열린 조지 루프전에서 정찬성은 무리하게 정면승부를 시도하다가 하이킥에 의한 KO패를 당하고 말았다. 물론 이 경기 역시 관중들에게는 재미(?)를 선사했지만 한창 뜨고 있던 상황에서 연승이 필요했다는 것을 떠올릴 때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 명승부에 힘입어 정찬성은 단시간 내 동양선수로는 이례적으로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수퍼액션

하지만 두 번 실수는 하지 않았다. 가르시아와의 리벤지 매치를 통해 다시 팬들을 열광시켰다. UFC 데뷔전을 겸한 'UFN 24'에서 '트위스터(Twister)'라는 희귀한 관절기를 선보이며 멋들어지게 설욕했다.

‘주짓수계 이단아’ 에디 브라보가 레슬링 기술을 변형시켜 만든 트위스터는 실제 경기에서는 좀처럼 나오기 힘든 테크닉이다. 그러나 정찬성은 에디 브라보의 주짓수 동영상 강좌만을 보고 익힌 기술을 실전에서 활용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정찬성이 선보인 트위스터는 미국 스포츠매거진 <블레처리포트>가 선정한 종합격투기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서브미션 기술20'에서 무려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명승부에 힘입어 정찬성은 단시간 내 동양선수로는 이례적으로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나 화이트 회장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은 물론 ‘옥타곤 걸’ 아리아니 셀레스티까지 관심을 표명했다. 스트라이크포스 인기 여성 파이터 미샤 테이트(24·미국)는 정찬성에게 생일 케이크를 보내기도 했으니 그의 매력을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연이어 명승부를 펼치고 있는 정찬성이 다음에는 또 어떻게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인지, 코리안 좀비 주연의 UFC 드라마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